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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주 김녕 앞바다에서 낚시객의 옷에 수십마리의 잠자리가 붙어있다. [사진 출처 = JIBS 제주방송]](https://wimg.mk.co.kr/news/cms/202409/11/news-p.v1.20240911.d9ee3add88c34cce92ae6fbf6ba23bb4_P1.jpg) 최근 제주 앞바다에서 조업 활동을 하는 배에 수천 마리가 넘는 잠자리 떼가 몰려들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탓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0일 JIBS 제주방송은 8일 새벽 제주도의 김녕 앞바다에서 배에 켜는 등불인 집어등에 잠자리 떼가 몰려든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에는 순식간에 셀 수 없을 만큼의 잠자리 무리가 배를 덮치면서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선장은 “바람이 없는 날에는 원래 벌레들이 꼬이는 편”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수천, 수만 마리가 몰려든 건 처음봤다”고 전했다.
잠자리들은 낚시객의 몸에도 가득 달라붙었다. 잠자리들이 얼굴에 달라붙어 낚시도 제대로 못 할 정도였다.
이 잠자리들은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몸길이 3.7~4.2㎝로 4~10월에 볼 수 있으며 장마가 지난 7월 중순에 가장 많다. 매년 동남아시아에서 날아오는 종으로, 추위에 약해 국내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한다. 이번에 발견된 잠자리 떼는 봄철 우리나라에 들어와 여름이 지나자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는 규모가 이례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김동순 제주대 식물자원환경전공 교수는 “이렇게 대량으로 이동하는 건 아주 특이한 현상이다”며 “만약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집단이었다면 제주에서 번식이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한 영향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올여름 제주에는 밤낮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누적 열대야의 일수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0일 기준 제주에는 6월 29일 밤에 첫 열대야가 발생한 뒤, 누적 발생 일수가 64일로 늘었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22년 56일이었다. 전문가들은 잠자리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고온다습한 기온이 계속돼 잠자리 개체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잠자리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모기나 파리 등을 잡아먹는 익충이기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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