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서밋 2024 개막
빈살만 직속 데이터AI청 주관
네이버 등 국내 기업도 참가
 지난 3월 인공지능(AI) 분야에 400억달러(약 53조68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AI 큰손으로 부상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AI 기업들이 집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인 PIF나 아람코 등 민간 자본을 유치하거나, AI 사업을 키우고 있는 사우디와의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는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압둘 아지즈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글로벌 AI 서밋 2024’를 개최했다. SDAIA는 사우디의 AI 전략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행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직속 기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글로벌 AI 서밋은 올해 400여명의 연사와 120개 가량의 세션으로 규모가 크게 확장됐다. AI 생태계 큰 손으로 자리 잡은 사우디가 어젠다 측면에서도 AI 기술 현황과 윤리 등에 대한 논의를 이끌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날 찾은 컨퍼런스장에는 아람코, SDAIA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소유한 AI 자회사 SCAI 등 사우디의 국영·민간 기업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화웨이 등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업무 협약(MOU) 체결을 위한 세레모니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연사로는 퀄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분야의 주요 빅테크와 함께 각국의 정책 입안자,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했으며,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도 행사 둘째날인 11일에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대표적인 AI 반도체 주자로 평가받는 미국의 그로크, 삼바노바, 세레브라스의 CEO가 모두 이번 행사에 등장했다.
사우디에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는 국내 AI 기업들 또한 서밋에 참석해 현지 투자 또는 파트너십 기회를 물색하고 있었다.
사우디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온 네이버클라우드의 김유원 대표는 이날 ‘소버린 AI’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하며 하정우 AI이노베이션센터장도 서밋에 참석해 현지 아랍어를 활용한 ‘소버린 AI’ 관련 협업을 추진한다.
최근 아람코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로부터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다른 AI 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협력 기회를 찾아 나섰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등은 이번 글로벌 AI 서밋에서 아람코 등과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 대해 최신 AI 하드웨어 공급을 통제하는 가운데,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도 기술력뿐만 아니라 지정학적인 이점을 무기로 사우디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글로벌 AI 서밋 주제는 ‘지금, 다음, 결코(Now, Next, Never)’로, 현재 AI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어떠한 것이 필요한지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사우디는 AI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매년 강화하는 추세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사우디의 ICT 분야 투자액은 누적 320억달러에 달하며, 아람코와 같은 민간 기업들의 VC의 AI 기업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리야드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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