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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를 보면 허리 통증이 운동으로 수술 없이 호전됐다며 건강한 허리를 만드는 운동을 추천하는가 하면, 반대로 운동으로 허리가 망가졌다며 절대로 운동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 적지 않다. 과연 허리가 아플 때 운동을 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하지 않는 게 좋을까?
온라인상의 많은 내용이 거의 대부분 허리 통증에 좋다는 운동이 두루뭉술하게 나와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의 신규철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해 '허리'에 좋은 운동이라는 말을 쓰지 말고 디스크에 좋은 운동, 협착증에 좋은 운동, 퇴행성 디스크에 좋은 운동과 같이 질환군에 따라 운동을 구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허리 통증은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과 퇴행성 디스크로 인한 요통이다.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요통은 수핵이라고 하는 추간판(디스크) 내용물이 수핵을 싸고 있는 섬유륜이라는 막을 뚫고 나오면서 신경 통증 화학물질을 분비해 생기는 통증이다. 이런 신경 화학물질은 주위 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신경이 붓고 유착이 되면 생기는 통증인데 운동이 금물이다.
신규철 병원장은 "섬유륜이 찢어져 약해진 추간판은 구부리거나 트는 자세, 구부린 상태에서 몸을 틀 때 손상이 가기 쉬워 이런 자세는 절대 피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디스크에 손상을 일으켜 튀어나온 수핵이 더 크게 튀어나올 수 있고, 손상된 섬유륜이 치유되는 시간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상된 섬유륜은 3개월 정도면 아물기 때문에 운동은 이후에 하는 것이 좋고, 치료를 받고 증상이 좋아져도 디스크 자체는 완전히 치유된 것이 아니어서 조심해야 한다.
디스크가 튀어나오지 않았지만 디스크를 싸고 있는 막이 찢어지거나 디스크 자체가 약해 수시로 오랜 기간 요통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MRI(자기공명영상)에는 디스크가 까맣게 보일 뿐 디스크가 튀어 나오지 않아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는 말을 듣고 낙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퇴행성 디스크'나 '디스크 내장증'이라고 불리며, 이런 경우는 늘 아픈 것이 아니고 갑자기 통증이 심해졌다가 한두 달 지나면 좋아졌다가, 책을 주우려고 허리를 구부렸다 일어나면서 갑자기 통증이 생기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갑자기 통증이 생긴다.
신 병원장은 "갑자기 생기는 요통은 추간판 탈출증과 같이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신경 염증을 일으키면 생기는 통증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손상된 막이 아물며 통증이 사라진다. 이런 분들도 운동은 통증이 사라진 후에 하는 것이 좋지만 퇴행성 디스크를 갖고 계신 분은 근육성 통증을 같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근육성 통증은 허리 근육이 경직되어 발생하는데, 머리를 빗으려 목만 숙여도 허리가 아프고, 앉았다 일어날 때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허리가 계속 구부정하게 굽어 있거나, 몸을 돌릴 때 딱딱 결려서 몸을 돌리기 힘들다든지 하는 증상이다. 이런 경우 증상이 발현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재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통증이 줄거나 사라지면 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픈 허리를 운동으로 치료하는 것은 잘못됐다. 초기에 약물이나 재활 등을 통해 요통을 치료하고 의사와 상의해 운동을 시작해도 좋을지 문의한 후 등척성 운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은 "등척성 운동을 1~3개월 한 후 근육 볼륨을 키우는 등장성 운동으로 점차 확대하고, 전문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등장성 운동을 3~6월까지 한 후 자기에 적합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많은데 그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허리 운동만 하면 오히려 허리를 망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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