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노년기 건강이 중요한 화두가 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두려운 질병은 치매다. 치매가 발병하는 나이를 보면 65세 전후로 급격한 차이를 보인다. 60세를 기점으로 치매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65세부터 늘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치매는 나이가 아주 많아야 걸리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이른 나이부터 온다. 치매는 완전한 치료약이 없다. 최대한 치매 발병을 지연시킬 수 있도록 예방에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치매 유형을 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전체의 50~60%가량을 차지한다. 뇌동맥경화증이나 뇌졸중과 관련돼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는 20~30% 정도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아밀로이드 축적에 의한 뇌신경의 퇴행이 큰 요인으로 보고된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으로 인해 나타난다. 따라서 중년 이후부터는 두뇌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여성의 치매 발병률은 남성보다 3배 가까이 높은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인지질의 일종으로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뇌의 신경세포막에 많이 분포돼 있으며 뇌세포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작용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뇌의 노화가 진행되면 뇌세포 내 포스파티딜세린 양도 점차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세포막의 지질 조성과 점성이 변화하면서 신경섬유가 손실되고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력이 떨어지게 된다. 다시 말해 포스파티딜세린이 줄어들게 되면 뇌세포의 기능성이 퇴화되고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포스파티딜세린이 풍부하면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촉진된다. 뇌세포 간 신호 전달이 이뤄지는 신경세포막의 수상돌기 밀도가 증가돼 기억력과 인지력이 강화된다. 치매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이 같은 복합적인 효과로 인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포스파티딜세린이 노년층의 치매와 인지장애 위험을 감소시키고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료로 인증돼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노화로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중년 이후부터는 포스파티딜세린을 보충해 뇌세포의 퇴행을 막고 신경신호 전달 메커니즘이 망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포스파티딜세린의 두뇌 건강 기능성은 오래전부터 연구돼왔다.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등에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능력, 안면인식능력 등이 개선됐다. 50~90세 남녀를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인체 시험에서도 인지기능, 기억회상, 실행기능,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의 시험 항목 모두에 전반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치매환자에게도 인지력 개선 효과를 보인다. 평균연령 60.5세의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능력은 3.9년이 연장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김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