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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중 치과용 의료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 기업이 있다. 바텍이라는 회사다. 치과에서 CT를 찍을 때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하고 제조한다.
바텍은 의료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은 물론 러시아, 남미, 중동 등 전 세계로 치과 CT(CBCT)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0% 이상이 해외 매출이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권(30.1%), 북미(26.7%), 유럽(28.9%) 등 고르게 판매되고 있다.
바텍은 지멘스, 필립스, GE 같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을 제치고 전 세계 치과 의료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경쟁 제품 대비 비싼 가격인데도 의료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치과용 '3D CT' 분야 1위를 수년째 지키고 있다. 특히 바텍은 미국에서 고품질 프리미엄 브랜드로 통한다. 이미 10여 년 전 저선량 엑스레이 기술을 적용한 CT 개발에 성공해 방사선 노출량에 예민한 선진 의료시장의 특성을 잘 파고들었다. 그 결과 바텍은 현재 '그린 CT'라는 저선량 엑스레이 분야에서 미국 내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다.
박수민 바텍 미국법인 본부장은 "바텍은 치과 의료장비 중 CT와 관련해 원천 기술, 즉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해외 제품을 모방하는 수준이었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현재 치과 CT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에서도 바텍의 인지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머징 시장인 러시아와 중남미에선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아랍 쪽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텍의 성장 배경에서 아낌없는 R&D 투자를 빼놓을 순 없다. 전체 인원 중 30%가량을 R&D 인력으로 채용하는데, 이 중 절반 정도는 석박사다. 이 같은 투자는 혁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엑스레이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디텍터, 제너레이터, 소프트웨어 등을 자체 개발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바텍은 2D 엑스레이와 3D 영상을 한 대의 치과 CT로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방사능 피폭을 최소화한 저선량 엑스레이 등 세계 최초의 혁신 기술도 선보였다. 바텍은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CT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바텍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으로 더 나은 진료 환경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바텍이 현재 보유한 전 세계 고객과 유통망을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바텍은 지난해 세계 1위 치과 유통 기업이자 북미 기업형 치과(DSO) 유통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헨리셰인과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부터는 3D CT 시장 1위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그린엑스 12의 유통을 본격화해 치과용 CT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선진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형 FOV(엑스레이 영상 촬영 영역) 모델을 비롯해 이머징 시장에 맞춘 보급형 모델도 함께 출시함으로써 라인업을 보강한다. 엑스레이 영상 품질 개선과 진단 정확성 제고를 목표로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보다 쉬운 치과 진료를 위해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국가별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치과 사업을 다각화해 치과 보철 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서두를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바텍은 치과 CT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기존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이르면 올해부터 치과 보철 사업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저지(미국) 김백상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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