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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은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준다. 마치 시력이 떨어지면 모든 사물이 뿌옇게 보이듯이 난청으로 청력이 떨어지면 귀가 먹먹한 듯 모든 소리가 불분명하게 들린다.
난청으로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 사회 활동뿐만 아니라 학업이나 직장 업무에 악영향을 준다. 이는 난청인의 성격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이처럼 난청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난청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방치하면 청력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난청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거나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게다가 난청 증상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고 서서히 나빠져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난청인은 본인의 난청을 정확히 인지하고 치료 및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100세 시대 청력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지름길이다.
난청을 가장 쉽고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말소리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말소리는 음절 하나하나가 복잡한 주파수 음들로 이뤄져 이를 잘 듣기 위해서는 넓은 주파수 영역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난청인은 특정 주파수 영역에 해당되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예를 들어 고주파 난청이 있을 때는 '스, 즈, 츠, 트, 크'와 같은 자음을 알아듣기 어려워한다. 이러한 난청인의 언어 분별력 저하는 시끄러운 곳에서 심해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식당이나 카페 등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대화를 알아듣기 어렵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TV나 라디오, 이어폰 음량을 과도하게 키우는 것도 난청 증상이다. 난청으로 각종 미디어에서 나오는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자연스레 볼륨을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보상행동'은 난청인의 청력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전보다 크게 음량을 높여 미디어를 시청한다면 청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명 또한 난청의 대표 증상 중 하나다. 이명은 스트레스, 혈액순환 장애, 과로, 심장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난청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난청으로 주변 소리가 잘 안 들리면 뇌가 이를 '이상이 있다'고 여겨 가짜 소리인 이명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증상이 있음에도 본인보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난청을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만일 가족이나 지인에게 대화할 때 소통이 잘 안 되고, 같이 TV를 볼 때 소리가 너무 크다는 말을 듣는다면 본인에게 난청이 있음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로 많은 난청인이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본인의 청력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청력 검사 후 난청 판정을 받는다면 청력 관리를 해야 한다. 난청인의 청력을 건강하게 유지해주는 청력 재활의 방법으로는 보청기 착용이 대표적이다.
이는 난청 초기일수록 효과적이므로 난청이 심하지 않을 때부터 보청기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보청기를 매일 착용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소리를 듣는 연습을 한다면 청력 재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동안에도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의 도움을 통해 귀와 보청기를 관리받아야 한다. 보청기를 사용하다 보면 언제든지 보청기나 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초고령 사회를 맞아 즐겁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건강한 청력 관리가 최우선이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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