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 영향에 8월 중순까지 더워
열대야 현상 역대 최다 기록 눈앞
 예년과 달리 올해는 무더위가 광복절 이후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이달 16일까지 한반도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오는 9일엔 대기 중상층에 있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다시 강화해 더위가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고기압의 영향으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고온다습한 공기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과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만나 한반도를 뒤덮은 모양새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서쪽에 자리 잡아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습하고 더운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공 예보 분석관은 “서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3도 높은 상황에서 이곳을 지나는 남서풍이 들어와 체감온도를 높이고 밤사이 기온 하강을 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밤(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날까지 올해 전국 평균 열대야 일은 13일이다. 당분간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역대 1위인 1994년(16.8일) 기록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광복절이 들어있는 다음 주에도 지금처럼 더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발표된 중기예보에 따르면 11일부터 18일까지 기온은 아침 23~26도, 낮 30~35도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풍향은 지금과 같은 서풍이 아닌 동풍으로 바뀌면서 동해안 일부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현재보다 1~3도 낮은 30도 내외로 예보됐다. 그러나 동해 해수면 온도가 27도 이상으로 높아 동풍이 분다고 해서 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온이 높은 상황에선 1~2도만 더 올라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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