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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장이 간다 ◆
교육의 국제화, 산업의 고도화는 민선 8기 춘천시정의 주요 목표이자 양대 축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고향 춘천을 국내 최고의 교육도시, 첨단지식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육 시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춘천의 미래를 이끌 인재 양성과 경제적 혁신을 위한 산업 기반 조성에 역량을 쏟았다"면서 "인재가 성장하고 뿌리내려 숲을 이룰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육 시장은 교육의 질적 향상과 다양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시정을 이끌어왔다. '교육이 국가는 물론 지역의 미래를 바꾼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지역 인재가 고교 입학 이전에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면서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방치한다면 지역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선 8기 들어 춘천은 교육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었다. 시청 내에 교육 전담 부서인 교육도시과와 산학협력과가 신설됐고 관내 대학 총장·학장으로 구성된 대학도시정책협의회에 이어 교사·학생·시민 등 교육 주체와 객체가 참여한 교육도시위원회도 꾸려졌다. 지난 2월에는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육 시장은 "과거 기획재정부와 국무총리실 등 중앙에서 일할 때부터 일반 자치와 교육 자치가 분리된 우리나라 시스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왔다"면서 "춘천 대학도시정책협의회와 교육도시위원회는 이러한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교육 관련 모든 제도가 협력하기 위해 고안된 지역형 거버넌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교육발전특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춘천 모델을 참고했다는 후문이다.
협업 체제를 토대로 현재 마을 단위 공동체 돌봄학교와 원도심 학교 영어·인공지능(AI)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시책이 추진되고 있다. 육 시장은 "춘천의 핵심 콘텐츠인 문화예술, 태권도, 레저 등을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대학과 고교 과정을 연결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춘천 광판리에 조성될 기업혁신파크에 국제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혁신파크는 산업·주거·교육·의료·문화 등이 결합된 복합 자족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기업도시 시즌2'로 불린다. 관련 법령에 따라 개발구역 내에서 외국 학교법인의 초중등 교육기관을 설립·운영할 수 있다. 육 시장은 "국제학교는 인재 유출을 막고 역으로 수도권 인재를 대거 유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육 시장은 기업혁신파크가 교육뿐 아니라 산업적 혁신에서도 거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혁신파크 내 정보기술(IT), 생명과학기술(BT), 정밀의료 등 판교에 버금가는 첨단지식산업 기반이 갖춰질 예정"이라며 "마이스(MICE) 등 다양한 부가 산업도 파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특화단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최근 춘천은 인근 홍천과 함께 국가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정부는 양 도시를 신약 개발 및 중소형 위탁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육 시장은 "춘천 바이오산업의 범주를 넓히고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며 "기업혁신파크의 첨단지식산업과 융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옛 캠프 페이지(미군 반환 용지) 개발 방향 역시 공원이라는 기본 골격은 유지하되 첨단산업과 주거·문화가 결합된 복합단지로 구상하고 있다. 개발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육 시장은 "미래 세대가 정착해 일할 수 있는 거점으로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촉매제로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천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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