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發 도미노 쇼크
사용 막히고 환불 못해줘
법원, 티몬·위메프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 승인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408/02/rcv.YNA.20240731.PYH2024073115790001300_P1.jpg)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충격에 모바일 쿠폰·상품권 시장까지 흔들리는 모양새다. 국내 1위 모바일 쿠폰 사업자 쿠프마케팅이 티몬에 최대 1000억원 수준의 미정산 피해를 입었고,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부는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티메프 피해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조만간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 거래액 2조원의 모바일 쿠폰 업체 쿠프마케팅이 티몬으로부터 1000억원 안팎의 정산 지연을 겪고 있다. 2005년 설립한 쿠프마케팅은 모바일 금액권 발행사 한국페이즈서비스, 도서문화상품권 운영사 페이즈북앤라이프 등을 거느린 국내 최대 모바일 쿠폰 기업이다.
쿠프마케팅은 티몬에서 미정산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대형할인점,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활용 가능한 쿠폰을 할인가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티몬에서 정산금을 오랜 기간 받지 못하면서 지난달 말 고객들에게 결제 취소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상당수 고객은 결제 취소를 신청한 뒤 쿠폰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고, 환불도 받지 못해 불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이 티메프 사태 이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해피머니 상품권 발생사 해피머니아이엔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등 미정산 쇼크에 따라 쿠폰·상품권 업체가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
티메프 사태가 좀처럼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책에 더해 추가적인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티메프 사태 관련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이번주 발표한 5600억원+α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하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 중진공·소진공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 협약 프로그램의 지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피해 소비자에 대한 환불처리도 점검한다.
티몬·위메프의 두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된 첫 심문기일에 출석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티몬 대표로서 독자적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M&A와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두 군데 정도와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