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숍으로 위장해 무면허 시술
베트남인 등 외국인 7명 검거
94억 보톡스 공급한 한국인 등
내외국인 51명 연루 드러나
 면허 없이 보톡스 시술 등을 한 외국인과 이들이 사용한 의약품을 불법 유통한 한국인 도매업자 등 51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무면허 시술을 한 외국인은 다른 외국인에게 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베트남 출신 A씨(33) 등 외국인 7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의약품 수출업자로 가장해 의약품을 국내 불법 유통한 무허가 도매업자 한국인 B씨(47)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아울러 B씨에게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구매한 43명도 추가로 적발됐다.
A씨는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서울 강북구에 있는 주택에 ‘ㅇㅇ스파’라는 상호의 뷰티숍을 차려 회당 15~20만원을 받고 불법성형 시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직접 수강생을 모집해 성형 기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A씨의 수강생 6명은 따로 업소를 차리고 불법 성형시술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사용한 의약품의 유통 경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B씨가 2022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94억원 어치의 의약품을 불법 유통한 사실을 포착했다. B씨는 의약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유통하는 데에는 자격이 제한돼 있지만 수출목적의 의약품을 취급하는 데는 별도의 규제가 없다는 법의 맹점을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허가받은 판매업자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센터에 판매 내역을 입력하도록 돼 있어 유통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의약품 수출업자에 대한 관리체계가 없어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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