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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거주했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가 100억원에 매각했다.
30일 동교동 사저의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2일 동교동 사저의 소유권을 박 모 씨 등 3명에게 이전했다. 토지와 주택을 포함한 거래가액은 100억원이었다 사저를 공동 매입한 세 사람의 주소지가 모두 같다는 점에서 가족으로 추정된다.
사저 소유자였던 김 전 의원은 거액의 상속세 문제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던 김 전 의원은 2020년 강남 아파트 20대 차남 증여 논란,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으로 제명됐다가 2023년 7월 복당했다. 이어 같은 달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 현황 전수 공개에서 2억6000만원 규모 코인 거래 사실이 드러나자 동교동 자택 상속에 따른 17억원의 상속세를 충당하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교동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이 생사고락을 겪은 장소다. 5·16 쿠데타가 일어난 1961년에 DJ가 사저에 입주한 뒤 미국 망명·영국 유학·일산 사저 생활을 빼고는 거의 평생을 머물렀다. 그는 군사 독재 시절 이곳에서 55차례 가택 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동교동 사저는 김 전 대통령의 형제 사이에 유산 분쟁이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앞서 故 이희호 여사는 “(동교동 사저를)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사용한다”며 “만약 지자체와 후원자가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보상금의 3분의 1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기부하며, 나머지 3분의 2는 김홍일·김홍업·김홍걸에게 균등하게 나눈다”고 유언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공증 절차가 누락되는 등 유언장 형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 여사의 유일한 친자로 민법상 상속인인 자신이 사저를 상속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2020년 1월 사저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갈등이 깊어졌다. 그러다 2020년 6월 이 여사의 2주기에 두 사람은 이 여사의 유지를 받들기로 합의하며 가까스로 분쟁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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