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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아파트 시장에 대해 서울, 수도권 상승 흐름 유지, 지방 하락 또는 약보합으로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매물 소진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9월 둘째 주(9일 기준), 다시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늘면서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미분양 물량이 대거 쌓여있는 지방의 경우 회복보단 하락 쪽에 무게를 뒀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면서 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중저가 아파트 거래는 겨울로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교수는 “서울 주요지역 고가 아파트는 대출규제와 무관하게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또 8·8대책의 효과는 단기적으로 나타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또한 “대출규제로 인한 관망과 가격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 누적으로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출규제와 무관한 현금 부자나 갈아타기 수요가 사들일 서울 주요지역과 단지의 가격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지방은 주택 구입 대기 수요가 수도권보다 저조하고 미분양 적체와 전셋값 내림세 등의 요인으로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올해 초보다는 개선된 흐름을 보이나 지방은 미분양이 소진되기 전까지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기도는 강남과 인접했거나 지역 내 고가 아파트를 매입할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도 “서울, 수도권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서울 중심지 회복세가 추석 이후 수도권 지역으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 팀장은 “현재의 집값 양극화 국면에선 세제 개편을 통해 해소를 시도해야 하는데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일대 선호지역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전세 시장에 대해서도 매매와 비슷하게 전문가들은 수도권 상승, 지방 하락 혹은 약보합의 의견을 내놨다.
함 랩장은 “수도권은 시중 전매 매물량, 입주 물량 등 공급량이 평년보다 저조한 상황이라 추석 이후 전셋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지방은 매맷값과 마찬가지로 5만호를 넘긴 미분양 적체 등의 여파가 하락추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규제가 없다면 현재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위원은 “이전 정부 때 강화한 다주택자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변화가 없다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주요 지역과 와곽 간 양극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대중 교수는 “추가 규제가 나오지 않을 때의 이야기”라면서 “신생아 특례대출 등은 건드리지 않겠지만 규제지역 지정, 토지거래허가구역 카드는 꺼내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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