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그(암살 시도범)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고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며 "그 레토릭 때문에 내가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난 나라를 구할 사람이지만, 그들은 안팎에서 나라를 파괴하는 자들"이라며 "그들은 내부의 적이며, 진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위협"이라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해온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언사가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로 연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귀를 다친 데 이어 전날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겪었다.

용의자는 58세 라이언 웨슬리 루스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약 270~460m 떨어진 거리에서 총을 겨누고 있었다.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적발되자 미수에 그치고 도주했으며, 곧 검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