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단장, ‘애연가’ 헐 흡연 허용
헐, 비판에도 “원하는대로 살 뿐”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 솔하임컵(13~16일)에서 경기 중 담배를 피우는 골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골프계 대표 애연가로 알려진 찰리 헐(28·잉글랜드)이 유럽팀 단장으로부터 흡연을 사실상 허락받았다.
솔하임컵 유럽팀 단장을 맡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게인즈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헐의 흡연에 대해 “자신의 문제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나이”라면서 사실상 허용 방침을 밝혔다. 앞서 헐은 연습 라운드에서 갤러리에게 라이터를 빌려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서도 페테르센 단장은 “골프 팬들에게 인기가 좋더라”며 웃어 넘겼다.
2년마다 열리는 솔하임컵에서 유럽은 4회 연속 우승컵 확보를 노리고 있다. 헐은 통산 22경기에 출전해 12승7패3무승부, 승점 13.5점을 획득하며 유럽 팀 간판 멤버로 활약했다. 페테르센 유럽팀 단장은 연속 우승을 선수들에게 독려하는 차원에서 헐의 흡연을 굳이 막지 않겠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여자 골프 세계 12위인 헐은 최근 골프 경기 도중 종종 흡연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어릴 때는 흡연하는 아버지가 싫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땐 나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며 흡연을 당당히 밝혔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PGA 챔피언십에서는 담배에 사인을 해달라는 갤러리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목받았다.
물론 헐의 흡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프로 선수로서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헐은 13일 흡연하는 자신을 향한 시선에 대해 “나는 내가 원하는대로 산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나 자신일 뿐”이라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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