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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을 둘러싼 영풍그룹 공동 창업주 집안인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장씨 일가가 지분 일부를 MBK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하면서다. MBK를 끌어들인 장씨 일가가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MBK는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굳히기를 시도할 전망이다.
MBK는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밝혔다.
MBK는 최대주주 중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특수관계인보다 1주 더 보유하게 된다. 2분기 말 기준 영풍·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약 33.2%다. 이를 감안하면 MBK 측은 16.6%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과반의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노릴 전망이다.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MBK는 최씨 일가와 확실한 지분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특수관계인, 우호 세력이 소유한 지분은 30.7%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 최 회장이 취임한 뒤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며 경영권 갈등을 빚어왔다.
[오대석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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