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오라클의 창업주 래리 엘리슨 회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5위 부호에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엘리슨 회장의 순자산이 이날 141억달러(약 18조9000억원) 증가한 1680억 달러(약 225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5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빌 게이츠의 순자산(1580억달러)을 넘어선 셈이다.

이로써 엘리슨 회장에 앞에는 단 4명의 갑부만 남은 상태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순자산은 2480억달러에 이른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2020억달러),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1800억달러), 메타플랫폼 수장 마크 저커버그(1790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엘리슨 회장의 순자산 올해 들어 451억 달러 증가했다. 저커버그 메타 CEO(514억달러)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510억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폭이다. 엘리슨 회장 자산의 상당 부분은 오라클 주식이며, 테슬라 지분도 100억달러 정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특히 전용기 등 호화로운 생활 방식으로 유명하며, 하와이에서 6번째로 큰 섬의 소유권 98%가량도 갖고 있다.

앞서 오라클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AI 수요에 힘입어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아마존·MS·구글 등 클라우드 분야 "빅3"와 경쟁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6~8월) 주당 순이익(1.39달러)도 전문가 예상치(1.33)를 웃돌았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 되면서 영업이익과 주당 순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고 실적 호조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장 대비 11.44% 상승한 155.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60.52달러를 찍기도 했다. 장중 및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다. 올해 들어선 48%가량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