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효율도 30% 이상 개선
SPDM 적용해 정보보안 강화
“내년 2분기부터 양산 시작”
 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성능과 효율을 끌어올렸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석권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리더십을 확고히 다진다.
11일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신제품 ‘PEB110’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내년 2분기부터 양산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 목표다. 신제품은 PCIe 5세대 규격을 적용해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PCie는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로 컴퓨트 익스프레트 링크(CXL) 프로토콜도 지원할 수 있다.
PCIe 5세대는 기존보다 대역폭이 2배 넓어졌다. 이를 통해 SSD 데이터 전송 속도는 32GTs에 달한다. 성능은 2배 향상됐으며 전력 효율은 30% 이상 개선됐다. 보안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SK하이닉스는 자사 최초로 SPDM 기술을 데이터센터용 SSD에 적용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PDM은 서버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특화된 보안 솔루션으로 인증·모니터링을 지원한다”며 “이번 SSD는 데이터센터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는 가운데 SPDM 탑재로 고객 정보보안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환성에도 신경을 썼다. SK하이닉스는 제품 용량을 2TB, 4TB, 8TB 버전으로 개발한 데 이어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2.5 버전 규격을 지원하고 있다. OCP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협의체다.
안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최고 성능이 입증된 SK하이닉스 238단 4D 낸드를 바탕으로 개발돼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SSD 시장 규모가 지난해 166억9300만달러(약 22조원)에서 2027년에는 385억6400만달러(약 52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기업용·서버용 SSD 수요가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삼성전자(47%)와 SK하이닉스·솔리다임(30%)이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10%) 키옥시아(9%) 웨스턴디지털(4%)도 추격하고 있으나 사실상 국내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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