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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 분석가들 불륜설 유력 제기”
 불륜설이 퍼진 직후 돌연 사라져 사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국영 출판사 하위직으로 좌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현지 시각) 두 명의 전직 미국 관료를 인용해 “친강이 투옥됐다거나 자살했다는 등 여러 루머가 돌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한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가까운 최고위직이었던 그의 직위는 매우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전직 미국 관료는 친강이 서류상으로는 중국 외교부 산하 국영 출판사인 ‘세계지식출판사’의 낮은 직급 자리에 이름이 올라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친강의 강등은 봄에 이뤄졌으며 위상이 추락하긴 했지만 동시에 그 정도 수준에서 처벌을 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관료는 “(친강이) 감옥에는 가지 않겠지만 경력은 끝났다”고도 덧붙였다. WP는 중국 외교부가 친강 관련 문의에 논평을 거부해 왔고 ‘세계지식출판사’ 직원들도 친강의 근무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의 이른바 ‘전랑 외교’ 상징과도 같았던 친강은 시 주석의 총애를 받아 2022년 말 외교부장에 발탁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국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임명 반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6월 25일 친강은 돌연 자취를 감췄다. 중국 당국은 별다른 설명 없이 같은 해 7월에는 그의 외교부장직을, 10월에는 국무위원직을 각각 박탈했다. 올 2월 친강은 중국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의 대표 자격도 상실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의 사망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WP는 “무엇이 친강 축출을 이끌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중국 정치 분석가들 사이 유력한 얘기는 그가 미국에서 홍콩 봉황TV 유명 진행자 푸샤오톈과 혼외 자식을 낳았다는 불륜설”이라고 설명했다.
WP에 따르면 앞서 2005년에는 중국 선궈팡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도 갑자기 경질되며 세계지식출판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좌천된 사유 역시 알려지지 않았으나 불륜으로 처벌받았다는 루머가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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