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SPD)·녹색당·자유민주당(FDP)으로 구성된 독일 "신호등" 연립정부 지지율이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맵에 따르면 지난 3~4일 설문에서 연방정부 국정 운영에 만족한다는 유권자는 16％로 2021년 12월 연정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번 연정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10년 8월(16％)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중도좌파 SPD 지지자도 63％가 국정 운영에는 불만이라고 답했다. 극우 독일대안당(AfD) 지지자는 100％, 급진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 지지자는 98％가 국정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숄츠 총리에게 만족한다는 답변도 18％로 취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차기 총리 후보로 언급되는 SPD 소속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53％) 지지율의 3분의1 수준이다. 숄츠 총리에 대한 만족도는 극우 독일대안당(AfD)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20％)나 좌파 포퓰리즘 정당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의 자라 바겐크네히트 공동대표(28％)보다도 낮았다.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비롯한 이민자 문제가 연정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응답자 절반이 이주·난민 문제를 정치권에서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이같이 응답한 비율은 지난 4월 26%에 그쳤지만 5개월 만인 이달 초 48%까지 올랐다. 난민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응답은 77％에 달했다.

신호등 연정은 이미 이주·난민 등 주요 정책을 두고 내홍에 휩싸였다. 친기업 중도우파 FDP의 볼프강 쿠비키 연방의회 부의장은 "난민과 경제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연정에서 연말을 맞지 않을 것"이라며 연정 탈퇴를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