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서 1ｍ 높이마다 4줄로
물에 잠기면 잡고 탈출 가능
창원 등 5곳 하반기 추가 예정
경남도는 전국 최초로 침수 위험이 있는 지하차도 6곳에 구명봉 설치를 완료했다.
6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여름 충북 궁평2지하차도 사고가 발생하면서 구명봉 설치를 착안했다. 집중호우 때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기기 전 시민들이 봉을 잡고 버티면서 바깥으로 빠져나가도록 차도 벽면에 구명봉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도는 행정안전부에 구명봉 설치 예산을 건의해 재난안전교부세 6억5000만원을 확보하고 올 초부터 설치 공사에 들어갔다.
도내에서는 석전·용원·명곡지하차도(이상 창원시), 남강지하차도(진주시), 불암지하차도(김해시), 검암지하차도(함안군) 등 6곳에 구명봉이 설치됐다.
이들 지하차도는 하천과 가까우면서 길이 40ｍ가 넘고 가운데가 오목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우선적으로 설치됐다.
경남도는 올해 하반기 팔용1·팔용2·여좌지하차도(창원시), 송지지하차도(밀양시), 다방지하차도(양산시) 등 5개 지하차도에 구명봉을 추가로 설치한다.
구명봉은 스테인리스 재지로 지하차도 양쪽 벽면을 따라 양 끝까지 수평으로 기다랗게 설치된다. 바닥 1ｍ 지점부터 시작해 1ｍ 간격으로 구명봉 4단으로 설치했다.
지하차도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순차적으로 설치된 봉을 잡고 버티면서 탈출을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차도가 끝나는 옹벽 구간에 구명봉을 잡고 탈출한 시민이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비상사다리를 설치했다.
지난해 7월 15일 내린 폭우로 충북 청주시 오송읍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인근 궁평2지하차도로 수만t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단 몇분 만에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겨 차를 타고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민 14명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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