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기다림, 힘든 만큼 보람 有”
“또 고생하는 역? 숙명이라면 받아들여야죠”
 배우 손현주(59)가 ‘유어 아너’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5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지니TV 드라마 ‘유어 아너’에 출연한 손현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미국 인기 시리즈 ‘존경하는 재판장님’ 원작 이스라엘 드라마 ‘크보도(Kvodo, 영문명 Your Honor)’를 리메이크했다.
‘낮에 뜨는 달’ ‘프로듀사’ ‘풀하우스’ 등을 연출한 사랑받은 표민수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종이달’ ‘어사와조이’ ‘60일, 지정생존자’ 등을 연출한 유종선 감독, ‘소년시대’ 등을 집필한 김재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1%대에서 시작해 4%대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손현주는 우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송판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송판호는 신념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아들을 살리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는 등 그릇된 부성애로 파멸의 길로 뛰어드는 캐릭터다.
손현주는 출연 이유를 묻자 “작가의 대본이 재미있었다. 또 제 매니저가 10년 이상 됐는데 선배는 고생하는 역할을 해야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더라. 10년 전 드라마 ‘추적자-더 체이서’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저에게 쉬운 건 안 들어오더라. 얼마나 고생스럽겠나 해서 선택했는데 심정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힘든 만큼 보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만난 배우들이 많다. 백주희 정애연도 처음 봤는데 신선했다. 김명민 딸로 나온 박세현도 너무 신선했고, 정말 단 한 사람도 버릴 사람이 없다. 다들 굉장히 성실하게 연기해줬고 저 역시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며 미소 지었다.
손현주는 원작은 찾아 보지 않았다며 “표민수 감독도 안 봐도 된다고 하더라. 포맷을 가져와도 다른 드라마라고 생각해도 된다고 했다. 원작은 아버지가 부드럽다고 하더라. 저도 원작을 봤으면 그렇게 표현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서상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송판호 입장에서는 내 아들의 죄를 감추기 위해 매달릴 수 밖에 없고 때로는 아들이 밉기도 할 거다. 그런 감정을 내 방식대로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손현주는 누구보다 ‘유어 아너’로 시청자와 만나길 기다렸다고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이 작년에 촬영을 했어야 했는데, 여러 요인으로 늦어졌다. 그래서 제가 작년에 한 게 없다. 이 드라마가 제작될 줄 알았다. 작년에 여러 작업을 함께한 드라마 ‘세작’ 감독이 출연 제의를 줬는데 ‘유어 아너’와 겹칠 것 같아서 카메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극 중 신세경의 아버지 역을 맡았는데 유배를 가게 된다. 작년에는 유배간 걸로 1년을 보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 역시 촬영을 기다리면서 김명민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김명민이 형님 어떻게 하냐고 물으면 ‘기다려야지’ 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김명민도 기다렸을 거다. 어렵게 나온 드라마다. 제가 나온 드라마는 항상 어려웠다. 할 수 있을까 못할까 그런 일이 많았다. 못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음 주에 마지마 방송을 앞두고 있으니까 안심이 된다”고 고백했다.
마지막까지 2회를 남겨둔 ‘유어 아너’는 요즘 대세인 OTT에서 공개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인기 몰이 중이다.
손현주는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시청자 반응을 몸소 느낀다. 제 드라마 안 봤던 친구들도 보고 있다. 제 아내가 TV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아닌데, OTT에 안나와서인지 본방 사수를 하더라. 굉장히 몰입해서 본다. 제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고 동료 지인에게 연락이 온다. 드라마를 보면서 동료 지인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데, 연락이 오더라. 제가 연기했지만 다음 회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추적자’ 이후로 장르물을 많이 하게 됐다. 고난과 고통이 따르는 배역을 많이 주더라”며 “제 나이도 있고 편한 것들을 다시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MZ세대는 내가 코미디 한 걸 모를 수 있지 않나. 지금 많이들 힘드니까 저 나름의 웃음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동반자인 매니저 말에 100% 공감한다. 저 사람은 아직까지 욕심이 나고 배가 고픈지 나보고 더 고생해야 한다고 하더라. 따르겠다. 지금까지 그랬다. 저는 편한 드라마 해본 적이 없다. 평소 제 얼굴이 형편 없다. 쉬운 게 주어지겠나. 어려운 거니까 주어진 거겠지. 그게 제 숙명이고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 저는 늘 똑같은 마음이다. 목숨을 걸고 열심히 하고 있다.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능청스레 덧붙였다.
‘유어 아너’는 매주 월화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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