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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놓고 집요한 신경전
한동훈 "李 비롯해 판결 불복말자"
이재명 "검찰 앞에 불평등 심각"
대통령실, 李 계엄령 언급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치공세"
[ 정소람/정상원 기자 ]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축소해야 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대통령의 소추권에 대해서도 같은 조건으로 논의해야 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일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서 두 사람은 주요 쟁점에 대해 한 치도 밀리지 않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합의를 이루기 위해 만났지만 서로를 집요하게 공격했다. 서로 10분씩 첫머리 발언을 하기로 했지만, 이재명 대표는 한동훈 대표가 제기한 쟁점에 대한 반박까지 하며 20분간에 걸쳐 발언했다.
두 사람의 기싸움이 가장 첨예하게 벌어진 것은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다. 정치 개혁을 둘러싼 양측의 기싸움도 나타났다. 한 대표는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 제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 대표 본인 판결을 비롯해 앞으로 나오는 판결에 불복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방탄국회’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하며 맞섰다. 그는 “법 앞의 평등을 얘기하는데, 검찰 앞에 불평등이 심각하다”며 “대통령의 소추권에 대해서도 같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사전 실무협의 과정에서 의제에 포함하지 않기로 한 의료대란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첫머리 발언에서 자세히 언급했다. “한 대표도 정부와의 갈등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안을 내는 것처럼 의료대란 문제는 국민의 생명에 관한 문제”라며 “일방적으로 힘으로 밀어붙여 상대방의 굴복을 강요하면 성공하더라도 피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관련해서도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현금 지원이 아니라 특정 기간 내 쓰지 않으면 소멸하는 지역화폐 소비 쿠폰”이라며 “소비 지원, 골목상권 살리기 등을 통해 세수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쓸 수 있는 혈세는 한정돼 있다”며 “모두에게 획일적으로 똑같은 복지가 아니라 맞춰진 복지를 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시종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첫머리 발언 직후 대통령실이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종전에 만들어진 계엄안에는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이것은 완벽한 독재국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소람/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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