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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의 귀여운 모습을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힘이 솟아요." "털이 보송보송해서 기분이 좋네요."
일본 치바현 사쿠라시 한 요양원에서 고령자 13명이 토이 푸들이나 치와와 등 6마리 '치료견(Therapy Dog)'들과 약 40분간 접촉하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려동물이 이제 삶을 함께 나누는 '가족'으로 자리 잡으며 '애니멀 테라피(Animal Therapy·동물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고 현장 취재보도를 통해 소개했다. 애니멀 테라피는 반려동물이나 일반 동물을 매개로 치료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하며 '펫 테라피(Pet Therapy)'라고도 한다. 사실 동물 테라피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존재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부상당한 병사들의 재활치료에 말을 이용한 승마치료가 그 시작이었다. 동물 테라피 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강아지, 고양이가 떠오르지만 새, 말, 물고기 등 매우 다양하다.
동물 테라피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인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동물 테라피는 동물병원협회 주도로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현재 한 달에 한 번꼴로 방문을 요청받고 있다. 오쿠야마 유코 협회 이사장은 "요양시설 입주자의 생활에 달라진 변화를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협회는 자원봉사 참여를 희망하는 견주가 개 외에 고양이 기니피그 등 반려동물을 데리고 요양시설을 찾아간다. 이에 앞서 수의사가 동물의 적성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낯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다. 일본동물병원협회가 동물 테라피를 시작한 것은 1986년이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는 전국 노인시설을 약 1000회 방문했다. 이는 2000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우치야마 히데히코 도쿄 농업대 교수(동물행동학)는 "고양이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감정이나 판단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전야(前頭前野)를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양이와 놀 때, 고양이가 응하지 않은 때에도 인간의 뇌가 활성화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시즈오카 현립 어린이병원은 2010년 의료진으로서 일하는 '시설견(Facility Dog)'을 채용했다. 훈련을 담당하는 '핸들러(Handler)'로 불리는 간호사가 전자 진료기록카드를 열람하고 방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입원 환자의 병실을 함께 돈다. 수술실 입실 및 검사, 처치 과정에서 시중을 들며 아이들의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있다. 간사이대학이 지난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종말기 완화케어(호스피스)와 관련된 직원 약 80명 중 70%가 효과를 느끼고 있었다. 특히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바뀌어 의사 표시를 하기 쉬워졌다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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