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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 환자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가장 많다.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요도까지 소변이 지나는 길(요로·尿路)에 결석(돌)이 생겨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의 2021년 월별 요로결석증 진료 인원을 보면, 8월에 4만6645명으로 연중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그 이유는 무더운 여름철에 땀이 많이 나고 탈수 경향이 있어 소변이 잘 농축되고, 결석의 원인 성분인 옥살산(Calcium Oxalate)이 딱딱하게 굳어 결석이 만들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수분 섭취 부족도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다.
무더위에 시원하게 목을 축이기에는 맥주가 가장 좋다며 과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맥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소변량이 증가하지만, 그 후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맥주에는 통풍을 유발하는 푸린체(purine)가 많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한번 발생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언제 닥쳐올지 모를 통증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괴로운 질환이다. 조성용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로결석은 한번 생긴 후 평균 1년 후 약 7%, 5년 안에 약 50%까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충격파 시술을 했어도 깨진 돌이 조금 남아 있으면 요로결석의 재발 속도는 증가해 결국 같은 위치에 다시 생길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남성의 약 15%, 여성의 약 7%가 평생에 한 번 이상 생기는,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신장에 결석이 있는 경우 무증상이 대부분이고 건강검진에서 주로 발견된다. 요관에 결석이 내려오면 결석이 있는 쪽의 복부 옆구리(측배부)에 강한 통증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요로결석은 다양한 모양을 갖는 돌 결정체가 소변과 함께 나오면서 요로를 긁어 상처를 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통증이 매우 심하다. 산통(産痛)에 비유되는 아픔이라고 '요산통'이라고도 불리며, 10시간 넘게 통증이 지속될 수도 있다.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결석이 만들어져 요관에서 방광, 요도로 이동한다. 신장 내에 결석이 있는 '신결석(腎結石)', 요관에 있는 '요관 결석(尿管結石)', 방광 내에 있는 '방광 결석(膀胱結石)', 요도에 있는 '요도 결석(尿道結石)'으로 나눌 수 있으며,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신결석과 요관 결석이다.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신우신염(腎盂腎炎)이나 패혈증(敗血症)을 유발하고 신장 손상 및 투석이 필요한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용한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결석이 신장 안에서 커지거나 요관을 막으면 소변 배설이 막혀 소변이 신장에 쌓이는 '수신증'을 일으킨다. 최정혁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콩팥(신장)에 물이 차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은 결석이 소변의 흐름을 막아 콩팥에 소변이 정체되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신증이 의심된다면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신우신염은 요관 결석에 의해 소변 흐름이 막혀 신장이나 신우 등 상부 요로계가 감염된 것이다. 요관 결석에 의해 소변이 역류해 세균(박테리아)이 신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신우신염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반복적인 신우신염은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합병증으로 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신우신염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재발하거나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된다. 신우신염은 배부통(背部痛·등쪽 통증)이나 빈뇨, 혈뇨 등 방광염 증상에 더해 38도 이상의 발열이 특징이다. 모치즈키 비뇨기과 클리닉(일본 가와사키시)의 모치즈키 고헤이 원장은 "건강진단에서 결석이 발견됐거나, 신기능 저하를 보이면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로결석 치료는 결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옥살산칼슘결석을 녹이는 약이 없어 발병하면 자연 배출을 기다리거나 어려울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결석 크기가 작으면 자연 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크기가 5㎜ 이상이 되면 자연 배출률이 감소한다. 결석 크기가 중간 정도인 5~15㎜일 경우, 충격파를 돌에 집중시켜서 분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을 시행한다. 하지만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했는데 돌이 안 깨지거나 결석 크기가 큰 경우, 요도에 연성내시경을 삽입해 레이저로 요관 내 결석을 파쇄한 뒤 적출하는 '요도요관내시경 결석제거술(TUL)'을 시행한다. 이 방법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전신마취하에 진행되고 대부분 수술 후 1~2일 안에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결석 크기가 15~20㎜ 이상으로 매우 큰 경우 '경피적 콩팥결석제거술(PNL)'을 시행한다. 이는 옆구리를 관통해 통로를 만들어 콩팥에 구멍을 내고, 그 구멍으로 직접 내시경을 삽입해 콩팥 내 결석을 파쇄해 적출한다. 이 방법 또한 전신마취하에 진행하고 큰 절개 없이 회복 기간이 빠르지만, 다량의 출혈 가능성이 있다.
조성용 서울대병원 교수는 "요로결석은 최선을 다했더라도 성공률과 안전성이 100%인 치료 방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기술 발달로 과거에 비해 훨씬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연성내시경 수술은 콩팥의 모든 부위에 위치한 요로결석을 치료할 수 있고 출혈 위험도 적어졌기 때문에, 요로결석이 생기더라도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해결책을 찾으시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요로결석 예방은 기본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소변으로 결석이 배출되도록 도와준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결석을 이루는 결정들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결석 생성률이 더 증가한다. 이와 함께 요로결석은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생활습관병이 있으면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요산수치가 높으면 발병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옥살산이나 푸린체가 함유된 음식(시금치, 죽순, 바나나, 땅콩, 아몬드, 곱창, 마른 오징어, 쥐포, 마른 문어 등)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동물성 단백질을 적당하게 먹고 평소 야식이나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중에 떠도는 칼슘 섭취 제한 등의 방법으로는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없다. 오히려 연구 결과 적절한 칼슘 섭취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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