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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티몬·위메프(티메프) 측이 12일 외부 투자 유치와 채무 변제 방안 등이 담긴 자구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티메프 측이 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구조조정 펀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매자(셀러) 등 채권자들의 채무를 상환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수혈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한 이후 이르면 3년 안에 회사를 재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을 정상화 목표 시점으로 정하고 자금 2000억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 펀드는 일시적인 위기를 겪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사들인 뒤 기업이 정상화되면 재매각해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구안 제출한 티메프 "2천억 마련해 채무상환"
다만 아직 투자자를 확보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티메프 측은 사모펀드들과 접촉하며 투자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주장해온 'KCCW' 설립 관련 내용은 양사 자구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구 대표는 KCCW 법인을 설립해 티몬·위메프를 합병하고 피해 셀러들을 주주조합 형태로 경영에 참여시켜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티메프 측은 13일 정부 유관기관과 채권단협의회 구성원 등이 참여하는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자구안을 공개해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자구안 실현 가능성 등 타당성에 대해서도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 셀러 비상대책위원장인 신정권 베스트커머스 대표가 회의 종료 후 자구안을 바탕으로 협의한 사항을 발표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티몬·위메프 자구안도 KCCW와 마찬가지로 현실성 없는 일방적 시나리오라는 비판이 나온다. 1조원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티메프 채무 상환에 나설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경영 문제도 아니고 심각한 자본잠식으로 물의를 빚은 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최소 수천억 원대 자금을 투입할 사모펀드는 없을 것 같다"며 "회생에 성공해도 차익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강민우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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