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입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
 최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고 미분양 세대가 완판되는 등 서울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지만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와중에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 총 6150건(신고일 기준) 중 서울 지역 외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는 1396건으로 전월에 비해 31.3% 늘었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2020년 12월 1831건 이후 최고치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올해 초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564건이었던 매입 건수는 4월 1000건을 넘어섰다. 특히 광진구의 경우 지난 6월 총 아파트 매매 건수 234건 중 외지인 매입이 120건으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서울 이외 지역의 외지인(관할 시도 외 거주자) 아파트 매입 사례는 총 4287건으로 전월에 비해 12.5% 줄었다.
비서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투자는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19주째 오름세다.
서초구와 강남구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 사례가 속출하고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까지 완판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등 시장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경기도 내 미분양 물량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개월째 증가세다. 비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19주 연속 증가세인 서울 아파트값과 달리 7월 29일 기준 전주보다 0.02% 내렸다.
이 때문에 서울과 비서울의 부동산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포함한 공급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급 정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10~15년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 중 집값 안정을 위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에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하는 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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