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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보험계에서 시니어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보험사들이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종합적인 노후 서비스 제공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대수명 증가로 우리나라는 이르면 연내 첫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인데 금융권 대응은 아직 초기단계라는 것이다. 고령층 보장, 돌봄, 자산관리, 웰빙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이같은 주요 사업분야를 총망라할 종합적인 서비스 사업도 부재한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국내 보험사들의 대응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당초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르면 연내 도달할 전망이다. 초고령사회는 만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를 지칭한다.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는 1062만명(행정안전부 7월 10일 기준)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19.5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현재 보험업계에는 고령층 특화 브랜드를 구축하거나 종합 시니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가 없는 등 고령화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맥킨지에 따르면 생보사가 고령층에 제공할 수 있는 주요 사업 분야에는 △보장 △돌봄 △자산관리 △웰빙 등이 있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은 노인요양, 실버타운, 신탁 등 개별 고령자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니어 고객을 별도의 세분화된 시장으로 구분해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거나, 이 네 주요 사업분야를 총망라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은 부재한 상황이다.
국내 생보사들은 최근에서야 본격적인 고령시장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보험연구원의 7월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이 종합은퇴솔루션 360Future를 출시한 것은 2023년이며, KB금융그룹의 경우에도 KB골든라이프케어를 설립하고 노인요양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6년이지만 생명보험회사인 KB라이프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은 2023년이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한국에는 아직까지 고령화 특화 보험 브랜드나 고령층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포괄 제공하는 사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고령화로 시장 포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보험사가 1년간 벌어들이는 보험료)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이때문에 생보사들의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령화 시장 개척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보사들이 보험 시장에서 고령층 전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면 단순히 보험상품만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고령층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고령층 특화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험(질병과 상해 위험 등 보장), 돌봄서비스(노인요양, 실버타운 등), 노후 자산관리(주택연금, 신탁 등), 웰빙 관련 사업(건강, 여행, 교육 등) 등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퇴를 한 후 그 이후의 삶과 관련된 상담이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령자 특화 사업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 인력 양성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법, 세무, 부동산, 자산관리, 건강 등 전문인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고령층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고령층 특화 전문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예를 들어 상속·증여 등 고령자와 관련된 다양한 법적 이슈를 다루는 변호사나 역모기지 등 고령자에 필요한 상품을 다루는 부동산 전문가 등의 영입이 필요하다.
보험연구원의 임준 연구위원은 "현재는 은퇴자들이 은퇴 이후에 어떤 기관을 가장 먼저 접촉해야 할지 그 대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데, 고령층 마케팅을 위해 은퇴 이후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며 "이외에도 후속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고령층 특화 전문 인력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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