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3년 전 도쿄 올림픽 남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잰더 쇼플리(미국)가 캐디한테 금반지를 선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파리 올림픽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쇼플리의 캐디 오스틴 케이저는  3일(

한국시간) 1라운드를 마친 뒤 쇼플리에게서 금반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올림픽 골프에서 우승하면 당연히 금메달을 받지만 캐디에게는 메달을 주지  않

는다.

    심지어 상금이 걸린 프로 대회에서는 우승하면 우승 상금의 10%에 이르는  보너

스도 받지만, 올림픽 골프는 상금이 없어서 그런 보너스도 기대하지 못한다.

    케이저 역시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지만 별도의 보상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쇼플리는 2021년 연말에 점심을 먹자고 불러내더니 금반지를 불쑥  내밀

었다고 케이저는 설명했다.

    반지 윗면에는 올림픽을 상징하고 오륜 마크와 미국 국기가 새겨넣었고  반대편

에는 "올림픽 팀"과 "도쿄"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케이저는 "내게 금메달이 돌아오지 않은 걸 쇼플리가 아쉽게 생각해서 나한테  

뭔가 특별한 걸 주고 싶었던 모양"이라면서 "반지를 받는 순간 눈물이 났다"고 당시

를 돌아봤다.

    케이저는 이 반지와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린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18

번 홀 깃발을 집 서랍에 고이 모셔놨다고 덧붙였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골프가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하면서 캐디에게도 메

달을 줘야 한다는 논쟁이 일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맷 쿠처(미국)는 아예 동메달을 캐디 존 우드에게 선

물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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