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
역대 전적 5전 전패, 조별예선 부진 등
악조건 딛고 풀세트 끝 결승 진출 성공
‘길영아 아들’ 김원호, 母子 올림픽 金 도전
◆ 2024 파리올림픽 ◆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은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김원호-정나은이 서승재-채유정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원호-정나은은 은메달을 확보했고, 서승재-채유정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김원호-정나은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서승재-채유정을 2대1(21-16 21-23 23-21)로 제압했다. 세계 랭킹 8위인 김원호-정나은은 세계 2위 서승재-채유정에 역대 전적 5전 전패였지만 올림픽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원호-정나은은 토너먼트에 올라온 과정부터 극적이었다. 조별예선에서 1승2패에 그쳤지만 같은 조에서 게임 득실 차를 따져 프랑스, 인도네시아 조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이어 8강에서 첸탕지에-토이웨이(말레이시아) 조를 2대0으로 완파했다. 반면 서승재-채유정은 조별예선 전승을 거둔 뒤, 8강전도 탕춘만-체잉슈 조에 2대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매 세트 접전이 펼쳐졌고, 2세트와 3세트는 듀스도 나왔다. 세트 스코어 1대1로 맞선 3세트에서 김원호-정나은은 서승재-채유정에 5대10까지 밀렸다. 그러다 내리 5점을 따내 10대10 동점을 만들었고, 시소 게임을 펼쳤다. 김원호는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을 부른 뒤 구토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온힘을 다했다.
결국 21대21 듀스까지 간 승부. 여기서 상대의 공격 범실이 연달아 나왔고, 김원호-정나은 조가 맨 마지막에 환호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16년 만이다.
김원호는 새로운 기록도 도전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 1996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과 여자복식 은메달을 차지했던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의 아들인 김원호는 금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스포츠 첫 ‘모자(母子)’ 올림픽 금메달 기록을 세운다. 김원호-정나은은 이 종목 세계 1위 젱시웨이-황야총(중국)과 2일 오후 10시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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