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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코로나 지원 제안 후 처음
"교전국" 규정한 北, 수용 미지수
[ 김종우/김동현 기자 ] 1일 정부가 대한적십자사 명의의 수해 지원을 북한 측에 제안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통일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처한 인도적 어려움에 대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견지에서 이재민에게 긴급히 필요한 물자를 신속히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지원 품목, 규모, 지원 방식 등은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폭우로 북한 평북 신의주, 의주, 자강, 양강 등 지역에 주택 4100여 채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만 15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소집한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우리 지원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대북 인도적 지원은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지원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2022년 5월 코로나19 백신 등을 포함한 의약품과 물품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부 차원에서 대북 수해 지원이 이뤄진 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정부는 북한에 국내산 쌀 5000t과 컵라면 300만 개, 시멘트 1만t, 기초의약품 등 약 72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북한 정권이 한국을 ‘적대적인 교전국’으로 규정하고 대남 강경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우리 지원을 거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대남 기조를 보면 제안에 적극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북한이 우리 지원을 ‘국가 대 국가’ 측면으로 본다면 지원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우/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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