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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8-01 14:17 기관명 매일경제 URL http://www.mk.co.kr

삼성전자 노조, 협상 걷어차더니 이재용 집 앞으로 몰려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삼성전자 사측과 임금 협상을 결렬시키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까지 사측과 교섭을 진행한 전삼노는 협상 막판 200만 복지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1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최초 총파업이 진행되고 24일이 지난 시점이지만 이 회장은 정작 이 사태에 아무런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이 회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삼노와 삼성전자 사측은 전날까지 끝장 교섭을 벌였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이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등 노조 주장을 대부분 수용했지만 전삼노는 협상 막판에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200만 복지포인트를 더 달라고 추가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삼노는 협상 직후 최종 결렬을 선언하며 1일 이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로 지난 8일부터 4주째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삼노는 당초 △조합원 기본급 3.5% 인상(성과 인상률 2.1% 반영 시 5.6%)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OPI)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 사측은 기존 노사협의회에서 합의한 임금 인상률(5.1%)에다 전 직원 50만여가포인트 지급을 더 해 사실상 노조 요구안(5.6%)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측은 연간 8시간 유급 노조 활동을 인정하는 형태로 노조 창립 휴가 1일을 보장하고 성과급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조 의견을 수렴하기로 약속하는 등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하지만 전삼노의 갑작스러운 추가 요구에 사측은 기본적인 ‘무노동·무임금’ 원칙까지 훼손하면서 노조 안을 모두 수용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날 전삼노의 새 요구를 두고 파업에 따른 노조원 손실을 우회적으로 더 많이 보전받으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삼노가 이 회장의 자택까지 찾아가 기자회견을 여는 등 단체행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 피해만 입히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삼노의 교섭대표 노조 권한이 오는 5일 만료되기 때문이다. 6일부터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전삼노는 쟁의권을 잃고 더 이상 합법적인 파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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