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코리아’에 삿대질·한국 무시… 더 폐쇄적인 北
국호 문제에 민감한 반응 보여
전세계 기자 질문에 단답형 답
한국 기자 관심 철저히 외면
◆ 2024 파리올림픽 ◆
![북한 탁구 관계자가 31일 열린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국호 문제를 놓고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에게 손을 흔들면서 제지하려 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408/01/news-p.v1.20240731.2d3192dd278745c4a7d4ea5b988a6c5f_P2.jpg) 8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복귀했지만 폐쇄적인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는 태도에 외국 기자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파리 쉬드,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을 마친 뒤 이 종목 은메달을 딴 북한의 리정식-김금용 조는 금메달을 획득한 왕추친-순잉샤(중국) 조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북한 선수단이 파리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에 한국 기자들은 물론 중국, 미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은 기자회견이 열린 10여분간 내내 차가웠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사회자가 ‘북한(North Korea)의 리정식-김금용’이라고 소개하자 바깥에 있던 한 북한 관계자가 갑자기 난입해 사회자에게 무언가를 지적했다. 회견이 끝난 뒤, 기자가 사회자에게 어떤 말을 들었는지 묻자 사회자는 “내가 북한이라고 언급하자 그 관계자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 Korea)’이라고 하라고 항의했다. 관계자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곧바로 (북한 관계자가) 돌아섰다”고 밝혔다. 북한 관계자는 사회자를 향해 삿대질까지 했다.
리정식-김금용은 기자회견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일부 질문에는 단답형 대답으로 현장에 있던 외국 기자들마저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 한 한국 취재진이 동메달을 따낸 임종훈-신유빈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소감과 경쟁심을 느꼈는지 묻자 김금용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만 대답했다. 경기를 마친 뒤 가족과 연락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김금용은 “없습니다”고만 답했다.
도쿄올림픽에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불참해 징계를 받았던 북한은 파리올림픽에 탁구, 체조 등 7개 종목 선수 16명을 파견했다.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상황이지만, 북한은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경기장, 선수촌 등에서 마주한 한국 취재진의 질문과 관심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냉랭한 남북 간 분위기 만큼 선수단 간 교류도 없는 상황이다.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에 처음 선보인 ‘빅토리 셀피’를 통해 임종훈-신유빈과 리정식-김금용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잠시 축하를 나눴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선수촌도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마주 칠 일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설령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마주쳐도 최근 남북 간 분위기 탓인지 인사를 나누기도 쉽지 않다.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