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 눈앞, 헝가리와 결승
오상욱 등 韓 선수들의 현란한 공격에
프랑스 순식간에 무너져, 홈팬 침묵
◆ 2024 파리올림픽 ◆
 한국 선수들의 현란한 공격에 ‘종주국’ 프랑스 선수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파리 그랑팔레의 프랑스 홈 관중들을 일순간 침묵에 빠트린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전을 승리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박상원으로 구성된 한국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45대39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이 종목 올림픽 3연패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1일 오전 헝가리와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한국은 8강전에서 캐나다를 45대33으로 누르고 가볍게 4강에 올랐다. 그러나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가 8강전에서 이집트에 45대41 역전승을 거둬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무엇보다 프랑스 관중들의 큰 함성과 응원에 텃세 가능성도 우려됐다.
준결승에서 한국은 1라운드에 선 박상원이 세바스티앵 파트리에 2대5로 밀려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이 힘을 냈다. 막심 피앙페티를 상대로 10대7로 승부를 뒤집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 구본길이 볼라드 아피티에 한점도 내주지 않고 5점을 얻으면서 15대7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한때 10점차 이상 크게 차이를 벌린 한국은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오상욱이 경기를 마무리하고서 피스트 위에서 환호했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프랑스 관중들은 순간 침묵에 빠졌다. 뒤이어 패배를 인정하듯 박수를 보냈다.
다른 4강전에서는 헝가리가 이란과 막판까지 접전 끝에 45대43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과 헝가리는 1일 오전 3시30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을 치른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상욱은 대회 2관왕을 노린다.
파리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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