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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여자 54㎏ 16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 여자 복싱의 희망으로 떠오른 임애지(25·화순군청)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임애지는 2일 오전 4시 4분(한국시간)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34)와 격돌한다.
복싱은 준결승만 진출해도 동메달이 주어져 이 경기에서 이기면 임애지는 동메달을 확보한다.
대진 추첨에서 1회전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임애지는 31일(한국시간)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를 4대1로 판정승했다.
한국 복싱 선수가 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둔 건 함상명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56㎏급 32강전에서 빅터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를 꺾은 후 8년 만이다.
왼손잡이 복서인 임애지는 경기 내내 상대에게 거리를 주지 않는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샤가스를 압도했다. 샤가스는 임애지의 주특기인 카운터 공격을 의식해 좀처럼 들어오지 못했고, 임애지는 원거리에서 샤가스의 안면과 복부에 착실히 공격을 적중시켰다.
한국 여자 복싱은 아직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다.
남자 복싱은 신준섭(1984 LA올림픽 71㎏급), 김광선(1988 서울올림픽 51㎏급), 박시헌(1988 서울올림픽 71㎏)이 금메달이 따는 등 한때 선전했으나 한순철이 2012 런던올림픽 60㎏급에서 은메달을 딴 후 12년째 메달이 끊겼다.
오연지(34·울산광역시체육회)가 60㎏급 32강전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임애지는 한국 복싱에 남은 유일한 희망이다. 한국 남자 복서들은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8강전 상대 카스타네다는 임애지보다 아홉 살이 많은 노장이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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