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보다 사업 수익성 개선
철도사업 부문 수주잔액 2배로
![현대로템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260’. [현대로템]](https://wimg.mk.co.kr/news/cms/202407/29/news-p.v1.20240729.1124800032c74a3681806f7f010504aa_P1.jpg) 현대로템이 ‘KTX-이음’ 노선에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260)를 추가로 납품한다.
29일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EMU-260 납품 계약을 지난 26일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3897억원으로, 물가 변동 시 조정 가능하다는 단서가 달렸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8년 10월 25일까지 약 4년 3개월이다.
현대로템은 KTX-이음 노선에 추가로 공급하게 될 열차의 량(객실)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1년 12월에도 코레일과 3864억원 규모의 EMU-260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물량은 84량으로, 1량당 평균가격은 46억원 수준이었다. 이 물량에 대한 계약 종료 시점은 2026년 3월 말로 잡혀 있다.
EMU-260은 운행 최고속력이 시속 260㎞으로, 현대로템이 개발한 국내 첫 동력분산식 고속철이다. 현대로템은 2016년 코레일에서 EMU-250(EMU-260의 이전 전칭)을 114량 수주하며 동력분산식 고속철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각 차량 하단에 동력기관이 분산 배치되는 동력분산식 차량은 가감속 성능이 기존 동력집중식 차량보다 우수해 역 사이 거리가 짧은 국내 철도에서 운행하기에 효율적이다.
비상경영 4년여 새 환골탈태 현대로템은 핵심 사업인 레일솔루션(철도차량·설비) 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계약을 줄줄이 따내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로템이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경영쇄신에 나선 지 4년여 만에 환골탈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2020년 1월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이 사장은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해 지속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현대로템은 2017~2019년 3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상태였다.
현재 국내 철도차량 공공조달 시장은 ‘최저가 입찰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술 평가에서 최저 점수만 넘기면, 최저 가격으로 입찰한 기업이 수주에 성공하는 구조다.
비상경영 선언 이전까지 현대로템은 경쟁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 저가 수주에 열을 올렸다. 일례로 현대로템이 2017년 10월 수주한 코레일 전기동차 128량(1량은 객실 1칸) 프로젝트의 낙찰 가격은 발주처가 제시한 예정가격의 69% 수준에 불과했다. 저가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현대로템은 공장을 돌릴수록 적자가 커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레일솔루션 수주잔액 14조원 과거에 저가로 수주한 철도 사업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앞으로 현대로템이 추진할 철도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남아 있다는 얘기다.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현대로템의 수주 잔액은 총 18조9915억원에 이른다. 이 중 레일솔루션 부문 수주 잔액은 13조3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5일 대전광역시로부터 수주한 ‘대전도시철도 2호선 차량운행시스템 일괄 제작구매 설치’ 계약(2934억원)과 이번 EMU-260 수주까지 합산하면, 현대로템의 레일솔루션 부문 수주 잔액은 약 14조원에 달한다.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부문 수주 잔액을 2021년 6월 말 6조5699억원에서 3년 만에 2배 이상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K-방산’ 효과로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이 현대로템 실적을 이끌고 있지만, 앞으로는 개선된 레일솔루션 성과까지 더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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