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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말에도 강도 높은 '비방전'을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으로 후보가 교체된 데 따른 '허니문 효과'가 지속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도 축소되는 흐름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피츠필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처음으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선거에서는 우리가 언더도그(underdog·약자)"라면서 "하지만 이것은 국민의 힘이 뒷받침하는 캠페인으로, 동력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 연민과 법치주의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 공포와 증오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라고 질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이어 "그와 그의 러닝메이트(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가 하는 말들은 말 그대로 이상하다(weird)"면서 공세를 펼쳤다.
이날 해리스 캠프 측은 약 80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목표로 삼았던 40만달러보다 많은 140만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 밴스 의원과 함께 유세에 나서며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후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좌 미치광이"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는 좌편향 부통령"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허니문 효과'에 힘입어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따라잡았거나 맹추격하는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 22~24일 미시간·미네소타·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 등록 유권자 416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각각 49%의 지지로 동률을 기록했다. 위스콘신주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의 지지로 해리스 부통령(49%)을 1%포인트 앞섰고, 미네소타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52%로 트럼프 전 대통령(46%)보다 6%포인트 높게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엑스와 함께 지난 22~24일 대선 유권자 등록을 마친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7%)과 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이달 19~21일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8%포인트까지 뒤졌던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눈에 띄게 줄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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