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 입촌이 마무리되면서 주최 측이 선수들에게 나눠준 환경 선물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캐나다 요트대표팀의 사라 더글러스는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참가 선수들에게 제공된 ‘웰컴팩’을 공개했다.

더글러스는 선수촌에 배정된 방에 들어갔을 때 올림픽 선수 지원 기구 ‘애슬리트365’에서 나눠준 선물 꾸러미가 침대에 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꾸러미 안에는 파워에이드 등의 물병,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전화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안내 책자, 세면도구 가방 등이 있었다.

더글러스는 이 중에서 콘돔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콘돔 케이스에는 파리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가 그려져 있고, ‘사랑의 무대에서도 정정당당한 플레이’, ‘동의를 얻으세요’, ‘금메달리스트가 아니어도 착용할 수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대회 기간 중 1만714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가운데 공식 콘돔 30만개를 제공한다. 선수들에게 1인당 20개씩 배부되는 셈이다.

올림픽 기간 중 선수촌에 있는 선수들에 대한 콘돔 지급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 8500개가 주어진 것이 처음이다.

콘돔이 지급되는 이유는 혈기왕성한 운동선수 만여 명이 한 공간에 몇 주 이상 모이기 때문에 선수촌에서 모종의 ‘사회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미국 유도 대표로 출전한 바 있는 전 이종격투기 선수 론다 로우지는 “올림픽 선수촌은 방탕 그 자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들이 성관계를 가질 때 성병, 특히 에이즈(AIDS)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콘돔을 무료로 제공한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역대 동계 대회 중 가장 많은 수인 11만개의 콘돔이 준비됐으며, 2020 도쿄올림픽 때에는 약 16만개의 콘돔이 배부됐다. 하계와 동계 통틀어 역대 올림픽 중 최다는 2016년 리우올림픽의 45만개다.